현장을 가르치는 교실, HD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에서 배우는 조선의 미래
우리 대학 조선해양공학부는 11월 7일 3학년 재학생 33명을 대상으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에서 산업 현장 견학을 실시했다. 이번 견학은 이론 중심의 수업을 벗어나 조선 산업 현장의 실제 공정 흐름과 기술 적용 사례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전공 이해도를 높이고 진로 설계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학생들은 조선소 야드를 둘러보며 선박 건조 과정의 주요 단계를 직접 확인했다. 선박의 기본 구조가 되는 블록 제작, 대형 크레인의 공정 운영, 자동화 설비와 친환경 시스템이 도입된 최신 생산 방식 등을 살펴보며 조선 산업의 복합성과 전문성을 체감했다. 이어 진행된 기업 관계자의 특강과 현장 기술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은 교과서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무적 시각을 제공했다.

▲ HD한국조선해양 선박해양연구소 최성원 책임 연구원이 연구실을 소개 및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HD현대중공업 건조3부에서 생산관리를 맡고 있는 최성원 책임매니저는 “조선 산업은 외형만 보면 단순한 중후장대한 산업처럼 보이지만, 전기·기계·재료·안전 등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 시스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관리는 일정을 조율하는 업무를 넘어, 수많은 공정이 정밀하게 이어지도록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최근에는 납기 단축·품질 강화·친환경 요구 등 복합적 과제가 늘면서 협업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책임매니저는 조선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연료와 스마트십 기술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디지털 기반 역량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산업 전반이 재도약하는 흐름 속에서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면과 이론만으로는 완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 현장을 경험하고 공정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각을 갖는다면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HD현대중공업 영빈관 앞 정원 전망대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면 포즈를 취하고 있는 3학년 학부생과 김기수 교수(2열 우측 첫번째)
김기수 교수(조선해양공학부)는 “이번 견학은 교실에서 배운 개념이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생산 흐름, 품질 관리 체계, 안전 시스템은 조선 산업의 핵심 요소이므로 학생들이 집중해서 관찰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교육도 현장 중심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산학 프로젝트, 실습, 인턴십을 확대해 실무형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견학을 경험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조선해양공학부 3학년 오현승 학생은 “도면으로만 보던 구조물이 실제로 조립되는 과정을 보며 전공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된 공정을 직접 보면서 조선업에 대한 기존 인식도 바뀌었다”며 “엔지니어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HD현대 미포 조선소 의장1부 공장 앞 조선해양공학부 3학년 단체사진
이번 견학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조선해양공학 분야의 미래 기술과 직무를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조선해양공학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산학협력의 범위를 넓히고 실무 기반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글, 사진 | 백재욱 부장, 우승민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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